HISTORY  

흔히들 무조건 연습만 많이 하면 빠른 진도와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다고들 생각한다. 그렇게 수많은 시간을 연습에 매달리며 노력을 했는데도 여러 가지 연주의 문제점들은 몇 달이가고 1년이 가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연습할수록 소리가 더 뭉개지거나 급기야 통증까지 발생된다면 이는 분명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습방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만 할 것이다. 자신에 맞는 올바른 연습방법이라면 분명 연습시간이 쌓일수록 크게 발전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연습방법은 수많은 시간을 아깝게도 허비함은 물론 막대한 경제적 육체적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더욱 열심히 연습한 사람일수록 손목, 팔, 어깨, 목, 허리의 통증은 물론 편두통까지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단순히 악기연주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인체의 원리에 대해 너무 무지한데서 오는 큰 과오이다. 악기 연주자가 사용하는 손가락과 팔은 당연히 몸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손끝이 바늘에 찔려도 온몸이 순간 움츠러들며 근육이 경직되고 뇌는 통증으로 고통을 느끼는데 잘못된 손가락으로 지속적인 무리와 압박을 손목과 팔등에 가한다면 통증은 물론 경직된 근육은 전체적인 혈액순환의 흐름에 지장을 주어 심지어 뇌에까지 손상을 주어 금방 피로감이 오며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연습해도 연주효과는 점점 더 떨어지고 연습하기는 더 힘들어지게 되어, 정신적 압박까지 겹치게 되면 자칫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기 연주자들이 심각한 증세를 깨닫게 될 때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로 굳어지고 뒤틀어져 쉽게 풀지 못한다. 심할 경우에는 근육 조직이나 뼈의 흐름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까지 된 후에는 치료에 필요한 시간이 너무나도 많이 든다. 예를 들면 엄지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사람이나 손목이 불균형을 이루며 굳어져 있는 사람은 아무리 연습해도 고른 스케일이나 옥타브, 트릴 등이 어렵다. 구조적으로 다리가 꼬여있어 펴지 못하는 사람이 다리를 고치지 않은 채 똑바로 고르게 뛰려고만 애쓰는 것과 같다. 분명 뛰면 뛸수록 다리는 더 꼬이고 경직되며 결국 몸 전체가 무너지는 꼴이다.
 
이러한 이유로 악기의 연주자는 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조건의 몸으로 바뀌어야만 하기에 구태여 ‘교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손의 교정이기도 하고 또한 악기의 원리를 이해하며 연주할 수 있는 그러한 손으로 바꾸는 ‘테크닉 교정’인 것이다. 같은 악기에서도 연주자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난다는 것은 연주자의 테크닉의 차이로 말미암은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피아노 테크닉의 습득은 단순히 책으로나 강의로는 실효를 얻기 어려우며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교정이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각자 체형과 손의 크기가 다르고 문제의 원인이 다른데, 일률적인 방법으로 고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풍부한 음악적 지식을 갖고 탁월하게 곡을 해석한다 해도 연주자에게는 실제 연주의 음질 자체가 좋지 않거나 악기를 다루는 기술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그러한 음악지식과 곡의 해석은 실제 연주와는 별로 연관이 없는 추상적 이론일 뿐이다. 알고 있는 지식은 연주에 반영되어 소리로써 증명되어야만 연주자로써 그 가치가 있다. 연주는 이론으로만 머물거나 나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질로 청중에게 전달하여 서로 교감을 이루며 감동을 줄 때에 더욱 의미를 갖는다.